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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나는 어린 시절 혼자 보내던 시간들을 꿈이라는 무의식에 공간에 의존하여 지냈다. 길고 공허한 시간들을 훌쩍 보내기에는 잠드는 법이 가장 쉬웠다. 잠이 들어서는 한 편의 영화 같은 꿈을 자주 꾸곤 하였다. 한 왕국에 공주가 되는 꿈, 무서운 괴물에게 계단에서 쫓기는 꿈 등.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꿈속에서 꿈을 인지하는 법을 배웠다. 꿈을 스스로 조종하고 원하는 꿈을 꾸는 방법을 말이다. 이것을 흔히 ‘자각몽’이라고 말한다. 그 뒤로 나는 꿈이 단순한 상상이 아닌 나의 내면을 비춰주는 거울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어렸을 적 경험을 되새기며 내면에 대한 탐구에 관심을 두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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