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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향한 가시 우두머리

Fabric, Leatheroid, Thread, Fiberfill, Bead, Pastel

210(h)x80x80cm

2024

[아래로 향한 가시 우두머리]

아래로 향한 가시는 어른-아이 관계 속 아이에게 향해지는 억압과 구속을 나타내고자 했다. 작품보다 아래의 위치에서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2m가 넘는 작품은 위압의 경험을 제공한다. 제목에서의 우두머리는 권력자이며, 가부장적인 가정환경을 말한다. 어른의 우람한 몸처럼 보이도록 제작하였다. 꼭대기의 은색 부분은 아무리 해도 닿을 수 없는, 무너뜨리기 어려운 머리를 보여주기 위해 단단해 보이는 은색 가죽을 사용하였다. 몸통은 손으로 내려 누르거나, 아래로 자란 가시로 강제로 억누르는 불쾌하고 압력을 행하는 것을 표현했다. 꿰매진 몸통은 용접된 표면처럼 단단하게 보이게끔 여러 도면으로 나누어 손바느질했다. 과거의 나 자신을 위로하고, 되돌아보는 과정을 거치며 노동집약적인 손바느질을 통해 제작하였다. 흘러내리는 실은 과거의 기억과 응어리를 조각 속 단단히 가뒀다고 생각했지만, 미처 부풀어 오른 속을 버티지 못한 채 흘러나오는 나의 감정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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